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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호] 수해 식량과 복구 장비가 시급하다
  416 2011.08.17 9773


근 한 달 동안 정신없이 쏟아진 물 폭탄에 북한 전역에서 절망의 한탄소리가 가득하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장마와 제5호 태풍 ‘메아리’, 그리고 제9호 태풍 ‘무이파’에 이르기까지 집중폭우는 잠시도 쉴 틈 없이 무섭게 몰아쳤다. 북한 정부는 이례적으로 발 빠르게 피해 상황을 공개하고, 국제사회에 원조를 요청했다. 국제적십자사(IFRC)에서는 일단 3천여 개의 응급구호세트를 지원하고, 기타 필요 물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 8월 3일, 생필품 및 의약품 등 50 억 원 상당의 물품 지원을 북측에 제의했다. 북한 정부가 지원을 요청하고, 남한 정부가 재빨리 화답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이제 무엇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상호협의하고, 합의점을 찾아 하루빨리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

수재민들에게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식량과 마실 물이다. 주민들은 올해 유난히 힘든 춘궁기를 보냈다. 도시 주민들은 작년부터 장사가 안 돼 고단한 상반기를 보냈고, 농민들은 6월 말 햇감자가 나올 때까지 풀죽으로 연명해야 했다. 8월에 나올 옥수수만 바라보고 버텨왔는데, 집중폭우에 옥수수 대가 꺾이고 옥수수 밭이 형체 없이 사라졌다. 상수도에까지 범람한 흙탕물에 식수조차 마땅치가 않다. 수인성전염병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춘궁기를 거쳐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진 주민들에겐 당장 먹을 음식과 맑은 물, 그리고 의약품이 필요하다. 특히 황해남도 지역에서는 탁아소, 유치원 등이 완파 혹은 반파된 곳이 많아 영유아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도로와 철도, 제방 등 공공시설과 침수 주택 등을 개보수할 수 있도록 건설 자재와 복구 장비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 지난 7월 29일, 서울시는 우면산 산사태가 났을 때 국방부 등의 협조를 받아 약 2,000여 대의 복구 장비를 동원할 수 있었다. 굴착기와 대형 트럭 외에도 소방차와 70여대의 펌프, 체인톱 등 각종 장비가 있었기에 토사와 뿌리째 뽑힌 나무, 자갈 등을 4-5일 만에 치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중장비로도 거대한 바위나 통나무 등을 치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북한의 수해 복구 현장에는 제대로 된 장비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어른아이, 여자남자 할 것 없이 그저 지게와 삽, 곡괭이를 들고 맨손으로 복구 작업에 나설 뿐이다. 대민지원을 나선 군인들도 허기진 상태에서 무거운 버럭을 옮기지 못해 허덕거리는 형편이다. 토사를 퍼 올릴 굴삭기와 흙을 실어 나를 대형 트럭, 그리고 논밭에서 물을 빼낼 양수기와 발전기가 절실하다. 주택 개보수에 필요한 시멘트와 철근 등 건설 자재도 필요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했다. 이번 물폭탄에 남한 수재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북한 동포들을 생각해보자. 최고의 복구 장비와 식량, 기초의약품 등이 신속하게 지원되어도 수재민들의 상실감과 아픔은 결코 쉽게 아물지 않는다. 하물며 맨 몸으로 황무지를 맞닥뜨려야 하는 북한 주민들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그들에게는 당장의 배고픔과 전염병이 가장 무서운 적(敵)이다. 가을 수확을 전혀 기대할 수 없어, 앞으로의 생계 문제를 생각하면 더욱 절망적이다. 당장은 임시 거처나 비닐움막에 몸을 피신할 수 있지만, 곧 계절이 바뀌면 찬바람을 막을 집도 절실하다.

식량과 시멘트 등 물자와 장비를 요청한 북한 정부의 요청에 한국 정부는 영유아용 간식, 과자와 초코파이, 라면을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 저쪽은 심장수술 장비를 요청하는데, 여기에서는 손가락 상처에 바를 연고를 주겠다고 한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에 남아야 하는 것은 결국 인정(人情)이다.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는 식량과 식수, 의약품, 그리고 수해 복구를 위한 건설 자재, 그리고 중장비 등을 지원해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하루빨리 덜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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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호] 먹는 문제의 해결없이 수해복구는 요원한 일이다